내가 친해진 아니 친해지려 노력해 본 적 있는 사람은 나와 비슷한 점이 별로없다.
나와 취미가 같은 사람도 나와 사고방식이 비슷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친해졌고, 멀리 있어도 별로 꺼릴 것이 없다.
좋아하는 음악도 좋아하는 책도 좋아하는 여자도
좋아하는 음식도 좋아하는 색도 좋아하는 장소도
서로가 서로를 이만큼이나 모르는데, 친해졌다는 게 불가사의일까?
억지로 공통분모를 찾아보자면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 같은 중학교 더구나 1학년 때는 모두 같은 반이었던 인연과
더 찐한 건! 남자들만의 로망? 18X잡지와 NoMo 일까?
어쩌면 사소할 수 있는 문제로 사이가 멀어졌기도 했지만,
지금은 잘 만나서 잘 놀고 있으니, 뭐 대수일까?
아직도 약속을 쉽게 져버리는 것을 보면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서 반갑기는 개뿔,
줘 패고 싶지만, 이제 대거리 할 의지가 없다. ㅋㅋ
그리고 추억이 있어 지금도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된다.
내가 20살 때, 했던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던 그 녀석들이
이제는 알겠다고 하는 것을 보며, 드디어 내 정신수준의 반 정도 따라왔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좀 더 늙어라! 그럼, 알게 될 것이다!
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은 이 지랄맞은 인생살이를...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