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준 상처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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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임상심리전공이지요 그런 내가 사회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림들과 같이 있으면 왕따 당하는 느낌이 계속들고 내 자신이 내가 아닌거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치고 있습니다. 

증상의 시작은 중 2때 부터 였고 그때는 사회공포증이라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냥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말하는것도 너무 힘들고 친구들과 같이 있는거 자체가 너무나 나에겐 고통이였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그리고 대학교는 심리학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공부도 하고 놀기도 놀고 남자친구도 사귀고 좋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학원 다들 나보다 더 나은거 같음 이 느낌 

그리고 무시당하는 느낌 소외의 느낌 너무 힘들어서 

교수님과 친구들도 많이 도와줬지만 나의 말이 안나옵니다

나는 유창하게 말할수도 이젠 그냥. 

일상생활의 대화하는것도 잘 하지 못하고 의식하게 됩니다. 

내가 없어졌습니다.

나는 없고ㅡ 다른 사람만 나의 몸속에 있습니다.

나느 분명 심리학 치료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데 나한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젠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서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이 있다면 나를 좀 죽이던지 고쳐주시던지 하셧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저를 도와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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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가서 많이 내성적인 성향으로 변했고,

고등학교 들어가서 사회공포증 심화..

대학교 입학해서 사회공포증 최고조...

 

사회공포증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는

다 말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대표적으로 한 장면만 묘사해본다면

학교 수업을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학교에 다 와서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서

한 정거장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버스 출구 근처에

잠시 서 있는 1,2분 남짓한 시간동안 저는 몸에서 땀이 나서

등에 옷이 달라붙도록 젖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 된 것이지요.

 

물론 신경정신과도 가봤습니다.

지금은 나이 삼십대 초반입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사회공포증의 원인 여러가지가 있겠죠..

사회공포증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겠죠...

임상심리학 전공하신다니, 님이 더 잘 아시겠죠 뭐..

 

저는 심리학이나 의학적 지식은 별로 없고, 

그냥 제가 느낀 점대로 저만의 개똥철학,,,

저만의 사이비과학으로 사회공포증을 분석해 볼게요..

 

첫째로, 사회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일단 타고난 기가 약한 겁니다.

이름하야 멘탈(정신적인 힘)이 약한 겁니다.

제가 보는 인간의 멘탈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타인이나 세상을 대하는 멘탈,

자기 자신을 대하는 멘탈,

 

사회에서 성공하고,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멘탈이 강합니다.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사람들이냐면

<악하고 독한 사람들> 입니다.

<타인에게 악하고, 자신에게 독한 사람들이 멘탈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물론 안철수나 박지성처럼 타인에게 그다지 악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는 독해도,

타인에게는 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더란 겁니다.

그것은 곧 인간관계에서의 나약함으로 드러납니다.

 

<악한 사람이 사회생활을 잘한다>

이 명제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악하다'는 것은 싸이코패스처럼 남의 고통에 무관심하다거나,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이런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에서 배척당하죠..

이런 것은 '저차원적인 악함' 입니다.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고차원적인 악함'을 추구합니다.

사회에서 배척당하지 않고, 때로는 오히려 칭송을 받으면서

실제로는 이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자기 이익을 챙길 줄 아는 겁니다.

 

아무리 심리학을 공부하셨어도 나이가 어리시면 이것은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삶에 대한 통찰이 약간은 깊어졌을 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입니다.

 

악해지면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멘탈이 강해지고

사회공포증은 발붙일 틈이 없습니다. 

물론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같은 현실적인 인식과 사고는 존재할 수 있지만, 

적어도 사회공포증 같은 멘탈의 붕괴는 잘 안 일어납니다.

 

악해지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세상에는 믿고 의지할 만한 룰(rule)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복싱선수들이 주먹을 교환하는 링이 아닙니다.  

링 위에는 심판도 있고 명확한 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사회공포증 같은 나약한 멘탈을 품고(?)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믿고 의지할 룰이 없으면 나 스스로 나 자신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쓸데없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

수만 가지의 고상한 도덕적 족쇄를 벗어던지게 됩니다.

필요하면 속 마음과 상관 없이 윗사람에게 아부도하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아첨도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 사회공포증 따위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사회공포증의 가장 주되고 핵심되는 원인이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는 멘탈>의 나약함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심리적 기능인 '악惡함" 타고 나거나, 

혹은 유소년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깨닫게 되기 마련인데,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성장하면서 이런 측면에서 발전이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두번째,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인간관계의 의미나 가치에 대한 중심이 없습니다.

사람들하고 왜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한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근데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그냥 막연하게 <그래야 한다>라고 느낄 뿐,

인간관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실체적이고 뚜렷한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의 일관성과 방향성이 부족합니다.

벽돌은 위로 쌓아야 건물이 되고, 물은 한 쪽으로 흘러야 강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랬다 저랬다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인간관계능력이나 사회관계에서 발전이 아주 더딘 겁니다.

그래서 사회공포증 환자들 중에는 나이보다 어리고 여려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인간관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물론 그냥 순수한 우정이나 사랑 같은 것도 없진 않지만)

일종의 수단입니다. 그럼 그 수단이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님이 인간관계에서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삶과 직업에서의 성공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며 행복해지기 위한 휴머니즘입니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추구하는 인간관계의 의미를 분명히 해야

인간관계 기술이나 철학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전문가에게 일반인이 개똥철학을 한 번 읊어봤씁니다.

건방졌다면 죄송하구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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