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참 관계맺기에 소홀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능력이 없다.
가끔...나를 잘 안다며...
내 어깨를 다독여 주는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네 마음 내가 알지..."
이러는 사람들이 대체 뭘...나에 대해 뭘...안다는게냐..
나는 당신들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해버리고 싶지만, 꾹꾹 눌러 참게 된다.
그런 것들도 나에겐 연민으로 다가오는지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 시간을 흘리고 있다.
가끔...그들의 정해진 궤적 안에서...나를 꿰 맞추고...
나에게 무게를 강요하고...
너는 내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다그쳤던 이들...
그래서 나는 "기대"라는 말이 가장 무섭다.
정확히는...중학교 때 부터였지만...
그 말만 들으면...나 자신도 모르게...
나를 혹사하면서까지 완수를 하거나...일부러 엇나간다...
꾀바른 짓은...용납이 될 수가 없었다...
나 자체보다...내 주위를 둘러싼 수식어가 많았던 시절이었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다.
온라인이 편하다고 느낄 때는 이럴때다.
온라인에서는...먼저 손을 내밀어도...무섭지가 않다...
무서움은 왠걸...오히려 즐겁기만 한 걸...
나는 당신을 모른다...
그러나 당신과 친밀함을 느낀다...
가끔...저어저어 하기는 하지만...
명징한 과제와 관계는...상청하다...
나는...온라인이 편하다...
당신의 뺨에 손을 담고 싶어질 때마다 한계는 절실하지만...
나는...아직은...조그만 커텐이 필요한 듯 하다...
2004년 어느 날...그리고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