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준 상처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어!!

조용한 거리

2009. 5. 28. 10:35


창 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거리가 낯설게만 느껴진다.
평소에도 오전에는 한적했지만,
이번 주 들어 더 사람이 없어 보인다.

간혹 보이는 사람들도 힘이 없어 보이고,
오고가는 요란한 차들의 소음도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린 듯 하다.

눈에 비치는 거리에 내 모습을 투영한 사진을 찍으면
훤히 뚫린 몸통 사이로 텅 빈 거리가 찍힐 것 같다.
나의 일부를 어딘가에 두고온 듯한 느낌이다.

충격 속에 기억된 사건도 이제 무감각하다.
미움, 증오, 원망 이란 악된 감정보다는
바람에 휘날리듯이 세상을 사는 게  옳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잠시 빈 공간을 떠돌고 있지만, 머지 않아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사실을 의심치 않는다.
다만 감정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Write by Gri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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