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숲에서 귀를 기울여보면
여러 소리가 들려옵니다.
봄꽃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게지요.
노랑이는 개나리, 하양이는 목련, 분홍이는 진달래..
그 사이로 가장 키가 큰 벚꽃이 보입니다.
바람이 산들산들 지나갈 때나 봄비가 내릴 때면
꽃잎이 떨어진다고 징징, 춥다고 징징
앙탈을 부리지요.
그래도 대장격인 벚꽃은
먼저 피어 사랑받다가니 괜찮다고
봄비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피고지는 건 운명일 뿐이라고
그러니 바람에 마음을 맡기자구요.
저는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꽃이 진다고 당신들을 잊을리가 없으니까
마음껏 미모를 뽐내고 가라구요.
봄은 충분히 즐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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